님~ 따뜻해지는 계절처럼 마음을 따뜻하게 채워줄
세번째 'Fable' 을 전해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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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와 음악은 실과 바늘 같은 사이인거 아시죠? 😁😁😁
5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다양한 뮤직페스티벌 소식으로
여는 글을 대신합니다.
42주 챌린지(9th week~12th we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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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 사진을 찍으니,
나는 모두의 핸드폰 속에 있을지도 몰라
집 앞 경의선 숲길 산책로에 벚꽃이 피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벚꽃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다.
나는 그들 사이를 달린다.
그리고 달리다보면, 당연히도, 그들의 앵글에 잡힐터다.
가만 생각해보면,
전국민이 핸드폰이 있고, 사방 팔방에서 사진을 찍으니,
나도 전혀 일면식 없는 사람의 핸드폰에 함께 저장되어있으리라는 건
당연한 일이다.
물론, 썩 좋지만은 않기도 하다.
못나보이게 나올까봐 그런 것이다.
그렇지만, 달리 생각해보면 또 좋기도 하다.
어제처럼 벚꽃이 예뻐서, 예쁜 그 장면 남겨놓고자,
웃으며 행복했을 그 순간에
나도 어쨌든 저쨌든 함께 참여해본 셈 칠 수 있으니 말이다.
"제 모습이 사진에 함께 담긴 모든 분들께,
평화가 있기를 바랍니다.
(엥? 이거 완전 뭐 부적 아니냐~_~)
저는 돌고래를 좋아합니다. (우영우 전부터 좋아했어요.)
이름은 안경준입니다.
1955버거세트와 틈새라면을 좋아해요.
아이스 아메리카노 좋아합니다. 풋살과 달리기를 좋아해요.
행복한 장면에 함께 포착될 수 있어서
영광입니다."
라고 괜히 전해보고 싶다.
- 안경준, #11, 20240401.
무제
날씨가 바뀐 걸 뒤늦게 눈치채는 스타일입니다.
그런데 올해는 내가 늦은 게 아니라, 날씨가 늦은 거.
- 허윤경, #3, 20240402.
무제
유하선
- 유하선, #5, 20240403.
무제
4월의 제주는 참 슬프다.
오늘 제주 하늘에서는 기억하라고 알려 달라고 비를 내리시는 것 같다.
기억하며 그 남은 가족들과 같이 깊게 애도해 본다.
- 이현주, #5, 20240403.
6K 하이킹 인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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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킹6K 두번째 산은 점심먹고 안산 옆 인왕산~🐯🥾
코스는 역시 독립문역에서 시작해 무악어린이공원과 인왕산호랑이동상을 지나 수성동계곡 앞 인왕산 공원 입구를 통해 산행을 시작 정상을 찍고 하산은 능선따라 청운공원 방향으로 쭉 끝까지 내려와 윤동주문학관 앞에서 산행을 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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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에스프레소에서 고생한 발도 풀어주고 달달한 하와이안 밀크 커피로 에너지도 충전하고 집으로~ 벚꽃은 우리 집앞이 젤 예쁜 듯🌸
- 김경태, #9, 202404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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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 박수!
좋아라하는 목사님의 은퇴설교를 들어보고자 교회를 찾았습니다.
예배 막바지, 교회소식을 전하는 시간,
목사님은 마지막으로 교인들께 정중히 인사를 하셨고,
예배에 참여한 모두가 기립해 40여년을 그 자리를 지키신 목사님께
박수를 드렸습니다.
목사님의 그동안의 목회가 그러하셨듯,
박수도 꼭 잔잔하지만 힘있었고,
풍성했지만 시끄럽지 않았습니다.
따뜻한 박수소리는 이렇게나 아름다웠습니다.
오랜시간 함께 박수하며,
당신께서 지나온 그 긴긴 세월에 존경의 마음을
담아보았습니다.
예배가 모두 끝나고 나오며 문득,
마지막의 자리에 박수 받는다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나는, 우리는, 언제 박수받고 있나
생각해보았습니다.
그리고 누구를 향해 박수하고 있는가도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지금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면,
우리 모두 시시때때로 박수 받아 마땅하다는 것이
결국 내려본 제 결론입니다.
서로를 향해 박수를 주고 받는 나날이
더욱이도 자주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박수 받을 기준은 허물어뜨리고,
사람만 남아 있으면 좋겠습니다.
모두에게 박수를 보내 드립니다.
평화를 빕니다.
- 안경준, #12, 20240408.
무제
어느 순간 입에 불평이 잦아질 때가 있다.
사소한 일에도 화가 나고 감정이 널을 뛸 때는 잠시 3인칭 관점으로 나를 벗어나 나를 바라봐야 한다.
그리고 잠시 쉬었다 가기를 결정해도 좋다.
- 전수림, #7, 20240409.
아르보패르트 거울 속의 거울, 1시간 연속 듣기
1. Fable 오클을 시작한 것은 글을 남기는 것도 있었지만 그 TEXT 안에서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 공간에 함께 하고 싶어서 였다. 2월과 3월, 이 오클 안에서는 다분히 소극적인 방법이었지만 여러 분들의 글을 읽으면서 충분히 어색하고 낯설었고 주춤거렸다, 물론 나 혼자. 그리고 또 그 나름대로 괜찮았던 거 같다. 다가오는 시간의 나는 얼마나 더 ‘거리 두기’ 를 유지할 수 있을 까.
2. 역시 삶은 예측할 수 없고 돌아보면 다 감사로 마무리할 수 있다. 실은 2월 20일부터 3월 29일까지 마음 편히 지내지 못했다. 끙끙, 전전긍긍, 휴, 어떻 하지, 엄마야! 가 마음 속 돌림노래였다. 소파 귀신이 되는 주말에도, 생일에도 오롯이 한 가지만 바라보고, 놀긴 했지만 이 생각에 사로잡힌 채 불편한 마음으로 지냈다. 그렇지만! D-DAY, 2024년 3월 30일부터의 한 주는 또 다른 내 인생이 시작된 거 같다.
한편, 이 회사를 다니면서도 정말 내 인생에서 그 나라를 가게 될 줄은 몰랐다. 내가 사귄 첫 번째 남자의 나라. 잠깐 다녀온 것으로 그 사람이 나에게 왜 그랬었는 지 이제 와 조금이라도 끄덕이게 된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말도 안 되는 상상은 했다, 일주일 동안 어쩌면 길거리에서 그를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뻔하고 뻔한 로맨스 영화 같은. 참 나! 나도 나다. 아이고.
그래, 눈 감았다 뜨면 지나는 그 시간이 지났다. 정신 차리자. 왜냐면 아직 나의 2024년 ‘하기로 한 일’ 은 안 끝났으니까. 종료가 될 때가 진짜 끝이고, 이제 다시 N월을 생각하면서 살자. 잘 잊어버리는 기억력을 가지고 있음에 감사, 알 수 없는 미래여서 감사하자.
3. Beethoven: An die ferne geliebte, op. 98 (멀리있는 연인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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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경선, #8, 20240411.
Hideo Kobori Vol3 / Bless You, 1시간 연속 듣기
나의 밤과 음악, 초등학교 때는 라디오로 들었고, mp3로 들었고, 지금은 앱으로 듣는다. 어제 fable 쓸 때부터 선곡표 보고 다시 들어보면서 오늘도 들으니까 좋다.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부터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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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경선, #9, 20240412.
십 리 갑시다!
대리가 되고 가장 많이 하는 말.
제가요?
해당 업무를 ‘내가 해야 하는 당위성’을 요구하는 말이지만, 어찌 모든 일이 우리 마음대로 될까.
애매모호한 일이 생길 수도, 누군가 도와야 하는 일이 있을 텐데 말이다.
천리를 가자면 십 리를 같이 갈 수 있는, 시간도 마음도 능력도 넉넉한 사람이 되고 싶다.
- 유수경, #4, 20240312.
다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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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첫 피티를 받았다.
생애 첫 피티는 작년 8월이었다.
작년 7월 생일에 내년 생일엔 바디프로필을 찍어보자고 마음속으로 다짐하며 난생 처음 헬스장도 등록하고 시작할때 기본을 잘 다져야한다는 트레이너의 말에 피티까지 등록하고 출근과 육아의 바쁜 일상에 숟가락 한개 더 얹는 느낌으로 여차여차 12월까지는 열심히 다녔었다.
그러다가 올 1월부터 아이들의 학원 스케줄이 꼬이고 가족 돌림 독감과 코로나, 새로운 업무에 적응하다보니 어느세 1분기가 순삭!
12월말에 24년 1년치 헬스장 이용권도 끊고 피티도 아직 8번이 남았었는데 미쳐 이용권 일시정지도 못해서 3개월치 비용도 날리고 몸도 작년 8월 시작할때 몸으로 원상복귀 ㅠㅠ.
아무래도 7월 바디프로필 도전은 무리이겠지만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지난 화요일 올해 첫 헬스장 이용 및 피티를 받았다.
잊고 있었던 피하지방 아래 잠들어 있던 근육들이 봄 새싹처럼 온몸에서 움찔움찔 살아있음을 신고한다. 새삼스럽게 매년 봄마다 새싹을 틔어내야하는 땅들도 참 아프겠구나 싶다.
계절마다 피어나는 꽃이 아니라 사계절 푸르른 소나무처럼 내 근육들도 항상 튼실하게 깨어있도록 이번 시작이 마지막 시작이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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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어느날 오랫동안 사용하던 머니클립 포켓 하나가 뜯어진걸 발견했다. 그래도 나머지 포켓이나 클립은 멀쩡하니까 좀 더 쓰다가 바꿔야지 하면서 그때부터 틈틈히 인터넷 검색을 해보았는데 딱히 마음에 드는 디자인을 찾지 못하고 정확한 포켓의 크기나 클립의 결착 상태 등의 디테일 파악도 어려워 언제 하루 날 잡아서 매장을 돌아야겠다 생각했다.
3월의 마지막 토요일 마침 여유 시간이 생겨서 백화점을 샅샅이 뒤졌는데 요샌 찾는 사람이 많지 않아서 머니클립 자체가 잘 나오지 않는다는 이야길 듣게 되었고 그나마 있는 제품들은 디자인도 디테일도 20%씩 아쉽기만해서 이제 머니클립은 사용 못하게 되나 실망스럽게 뒤돌아섰는데 문득 작년에 방문했던 송정동 벚꽃길 옆 1유로프로젝트 건물안의 가족공방이 떠올랐다.
다음날 한가닥 희망을 품고 예배를 마치고 찾은 1유로프로젝트~! 모든 제품들은 핸드메이드로 사장님이 직접 만드신 건데 머니클립 제품은 제작해 놓은게 없지만 원하는데로 주문 제작이 가능하다고 해서 이참에 오래 사용할 나만의 머니클립을 주문하게 되었다.
그리고 2주의 기대와 염려가 섞인 기다림 끝에 예배를 마치고 달려왔는데… 세상에…그냥 보자마자 눈에서 하트가 뿅뿅뿅뿅😍😍😍😍 내가 너무 좋아하고 감사해하니 오히려 사장님이 당황하신다~😆😆😆
만듬새, 내가 고른 질감과 색상, 포인트 포켓의 오렌지색, 내 영문 이니셜, 머니클립의 기능성 모든게 3천 퍼센트 맘에 든다🤩🤩🤩🤩🤩
오래오래 내 이니셜이 닳고닳아 못알아보게 될때까지 잘 사용해야지~!
- 김경태, #11, 20240414.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앤드리아
"이게 제가 원하는 삶이 아니라면요?
전 그렇게 살고 싶지 않다면요?"
미란다
"웃기지 마. 누구나 이런 삶을 원해.
다들 우리처럼 되길 원해."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를 드디어 봤다.
앤 해서웨이가 말이 안나오게 예뻐서
영화를 보는 내내 '와.. 와...' 했던 건
비밀 중의 비밀이다.
패션 잡지 런웨이의 편집장 미란다는
부와 명예 그리고 권력을 가진 사람이다.
그의 비서 앤드리아와 차에서 나눈 마지막 대화가
이 영화를, 그리고 제목을 관통하는 것 같았다.
이 영화의 제목은
단순히 명품을 입는 편집장(악마같은!)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
악마는 (우리의 탐욕은, 욕망은, 혹은 갈망은)
프라다를 (가장 보기 좋은, 빛나는 명품을)
입고 있다는 의미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모두가 원하는 삶을 사는 것 같지만,
정말 그러한가에 대한 물음 앞에 섰을 때,
"나는 원하지 않아." 하고 휴대폰을 분수대에
집어 던질 용기가 내게도 있으면 좋겠다.
혹은 집어 던질 충동이 있어도 괜찮겠다.
혹은 원하지 않는다고 분명하게 알기만 해도 좋겠다.
사실, 정말로 원하지 않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 안경준, #13, 20240415.
마포대교
마포대교 길이가 4km 면 좋겠어요,
가는 길에 뭐 좀 버리려고요.
저기 남산타워가
저만치에서 보일 때는
노여움의 문장을 버리고요.
여의도 공원이 발밑으로
보이지 않을 때쯤이면
불투명한 외로움도 버리고요.
한강 물에 비친 조명들이
울먹거릴 때는
아량 없는 미움을 버리고 싶어요.
마포대교 끝
신호등에서는
아아 그냥 나를 더 사랑할래요
- 홍경은, #3, 20240417.
모집인원 0명
누군가 호들갑 섞인 목소리가 시끌시끌이다.
들어보니 어떤 중견급 회사 직원모집 광고에 큰 오타를 발견했단다. 그 회사 이미지가 염려된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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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누구를 염려하는 것인지.
- 이현주, #6, 20240418.
장범준 노래모음 광고없음, 1시간 연속 듣기
1. 음코마야, 조세피야! 잘 지내? 오랜만이네.
정말 보고싶다. 어떻게 지내고 있어? 가족들은 안녕하시지? 난 여전해. 일하고 교회가고 가끔 친구들을 만나기도 하고, 그런 일상이 감사한데 불평하고...그러다가 또 다시 잘 살아보자 하고 그래.
크고 작은 소식들이 들려오지만, 이제는 너희에게 이 편지가 닿을 수 없다는 것을 아니까 나는 내가 있는 자리에서 기도를 드려. 너희 나라가 평화롭기를, 그리고 다시 볼 수 없는 너희를 지켜주시기를 기도해. 잘 지내고 있지?
맞아. 꿈 꿔볼 수도 있겠지. 그런데 나는 언젠가부터 포기할 것은 포기해야 하는 거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되고 있는 거 같네. 상상을 즐겨하지만, 이상하게도 상상이 현실이 되지 않았을 때 아픈 것도 느끼기 시작했거든. 그래도 이 순간, 책상 위의 너희 사진을 보니까 난 그 날들의 냄새와 소리가 내 공간에 스며 오는 것 같아서 또 어느 좋은 날에 너희 손을 잡을 수 있다는 생각도 해본다.
어떻게 지내니? 학교는 이제 안다니지? 너네는 나랑 헤어질 때까지 초등학생으로 시스템에 있었어. 알고 있어? 만약 억울해도 어쩔 수 없다. 이 기관 선생님들은 관대해서, 어른이 되는데, 자립을 하는데 있어서는 몇 학년이 되는 것은 쿨하게 넘어가거든. 나도 그래. 내게 학교 다니는 일은 재미있는 일이었어서, 그래서 너희가 혹시라도 다시 학교에 다니고 있는 지 궁금했다. 뭐 아니어도 너희가 어떤 행복한 일을 하고 있는 지 궁금해.
맞아. 일은 행복하지 않을 수도 있어. 그렇지만 내가 믿는 하나님이 사람에게 주신 것이니까 일은 사람에게 복인 것은 틀림없어. 너희가 하는 일도 너희에게 복이 될 것이라 믿고 기도할게. 지금 혹시라도 일 때문에 복잡하거나 머리 아플지라도, 또 이 시간에 너희를 향해서 주실 하나님의 뜻이 있을 거야. 맞아, 너희 생각도 맞을 거야.
그리고, 그래서 더 하나님께 감사하고 기도할 수 밖에 없잖아. 사람인데 뭘 어쩔거니. 사랑 그자체이신 하나님을 사랑할 밖에, 그리고 그분께 감사할 밖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없다. 어쩌다 이렇게 꼰대?같은 말을 잘하게 됐냐고? 나는 아직 너희를 사랑하는 너희를 진짜 보고싶어 하는 사람이라서 그런가봐. 흐흐흐. 사랑한다. 너희는 여전히 나의 꼬마들이야.
너희를 만난 그 여행이 나의 첫 해외여행이었는데, 돌아보니까 나 비행기 쫌 탔네? 그것도 내 기준이긴 하지만. 요즘에는 슬프고 아쉽게도 기후변화 때문에 비행기를 타는 일에 대해서, 내가 이 탄소를 배출하는 일을 하면서 비행기를 탈 일인기를 생각하게 되지. 그래서 너희를 만나는 일을 접는다고 벌써부터 말하는 것은 아니야. 그냥, 그렇다고. 있잖아, 너희가 나를 만나러 오는 건 어때? 날 아직 기억한다면 말이야. 뭐 아니라도 괜찮고. 나는 너희의 어린이 시절에 단 몇 시간 만났던, 멀리서 온 눈물 많았던 동양인 이모?라고 기억되면 충분할 거 같아. 조세피는 너무 어릴 때 만났지만, 음코마는 기억...나...지? 보고싶다, 아이들아.
- 박경선, #10, 20240420.
토요일이다. / 자유의 대머리
비를 맞으며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고 내달렸던 기억이 있다.
‘올레 올레 올레 올레~ ’를 불렀던 기억이 분명히 있는 걸 보면,
그러나 그것 말고
다른 월드컵 관련 노래들을
안불렀던 걸 보면,
2002년 이전인것 같다.
아마 7~8살 언저리였을 것 같다.
처음 보는 동네 아이랑
내 동생이랑
나까지 셋이,
우리는 노래를 불러대며
비를 쫄딱 맞으며
마구 뛰어다니며
내달리며
크게 웃었다.
이 장면이 왜 갑자기 생각이 났을까.
지금 비가 조금 애매하게 내리는데
우산이 쓰기 싫어 조금 맞으며 버스를 기다리다가
어릴 땐 비 맞으면 대머리 된다 했었는데 하고
기억이 났고
(비 안맞았어도 대머리 되고 있다 썅)
비 맞은 기억에서 저 먼 발치의 기억까지로
연결이 되버린 것이다.
그 날 사우촌 어느 골목 한 귀퉁이에서
비를 쫄딱 맞았어도
세상 자유롭고 즐거웠던 나.
나는 이때의 내가 사무쳐라 그립기도.
그 날이 내겐 축제였으니!
우리 함께 비에 홀딱 젖어
소리를 지르고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춥시다. 이 축제를 즐깁시다.
그리고 악수하고 포옹합시다.
그 편이 차라리 훨씬 낫겠습니다.
예에.
- 안경준, #14, 2024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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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
미세먼지가 자욱했던 한주가 지나고 주말부터 선명한 날씨와 하늘을 마주할 수 있었다.
맑은 하늘만 봐도 감사가 나오고 눈을 뗄 수가 없이 기분이 좋다.
온화한 날씨와 선선한 바람, 그리고 내가 숨쉬고 있음을 더 감사하는 삶이 되어야겠다.
- 전수림, #8, 20240423.
오지 캠핑
칠흑 같은 야음
나 있는 곳 어두워
눈을 떠도 감은 것 같은 까만 밤에
꼭 나도 숨겨진 것 같아
그 포근한 그늘에
곯아떨어졌지
- 홍경은, #4, 20240423.
무제
트와이스 TT 를 처음 들은 날, 도대체 누가 가사를 쓴 거냐며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바로 이 부분 때문에.
이미 난 다 컸다고 생각하는데 어쩌면 내 맘인데 왜 내 맘대로 할 수 없는 건 왜
그리고 더 놀라운 것은, 저는 이 일화를 꽤나 자주 이야기하지만 다들 시큰둥 해 한다는 점입니다.
- 허윤경, #4, 20240424.
사진에담기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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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그 때의 나의 시선과 생각, 상상의 스토리를 온전히 담은 사진 한장을 얻는 다는 것은 거듭되는 무수한 실패와 착오를 겸허히 받아들이며 쌓아가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그저 한번의 찰칵 소리에운 좋게 담길 때도 종종 있다.
이터널스라는 마블 히어로물의 마지막 장면에 지구를 알처럼 깨고 나오려던 신적인 존재가 신체의 일부만 드러낸채 히어로들에 의해 석화되어 그의 잔재들이 지구 곳곳에 관광지처럼 널려 있었는데 호미곶에 있는 상생의 손을 보며 그런 나의 상상의 스토리를 담고 싶었다.
운 나쁘게 일출은 볼 수 없었지만 운 좋게 청소를 위해서 인지 호미곶을 향해 가는 한 사람과 손 조각을 한번의 셔터질로 한 프레임에 담아서 이 한 장의 사진을 얻어 낼 수 있었다.
인생의 수많은 실패와 후회가 반복되지만 때때로 찾아오는 행복한 순간들과 기적같은 행운도 있어서 살 맛 나듯 그래서 나 역시 셔터 누르는 일을 도무지 포기할 수가 없다.
- 김경태, #12, 202404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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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의 4월은 어땠나요?
본격적으로 개화하는 계절도 농사 짓는 농부들에게도 그렇겠지만, 3개월만에 다시 쇠질을 시작한 저에게 4월은 (근)성장과 (근)고통 그 어느 사이의 건강한 땀이 흐르기 시작한 유쾌한 한 달이었습니다.
'Fable'의 세번째 '일자영활(일상의 자극과 영감을 주는 다양한 활동)' 주제 '낭만에 대하여'는 포항의 날씨는 계속 흐리고 비오고, 방문했던 장소들도 운영을 안하거나 일정이 맞지 않아서 원하는 사진들을 충분히 건지지 못했지만 뜻밖의 이쁜 사진도 담을 수 있었는데 다만 혼자여서 아쉬웠네요~😅😅😅(아래 링크로 포항 사진들 공유드려요~!)
4월에는 9명의 작가분들이 21개의 문장을 남겨주었습니다. 앞으로 남은 30주의 챌린지를 과연 잘 마무할 수 있을까 염려도 되지만 한편으로는 더욱 깊이있고 개성이 드러나는 글들로 채워질 기간들이 기대되기도 합니다.
활동작가에서 이젠 구독자가 되신 분들도 '42주 챌린지' 계속 관심 가져주시고 구독 끊지마시고 '일자영활'은 참여하실 수 있으니 일정되시면 같이 체험하며 2024년 끝까지 함께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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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 이제 본격적인 은하수의 계절이 찾아왔습니다~!
🕙스케쥴:
2024년 5월 9일(목) ~ 5월 11일(토) 사이 심야(00:00~02:00) 1회/
은하수 촬영은 구름, 달빛, 광해 등 다양한 제한 사항으로 날짜를 특정하기가
어렵습니다. 다만 5월의 경우 달빛이 없는 시기와 광해가 적은 장소들을 특정
해서 우선 올려두었지만 날씨 상황에 따라서 실패할 확률 또한 매우 높다는
점을 미리 안내드립니다.
해당 일정 사이에 하루 제 개인 차량으로 은하수 촬영 가능한 스팟에 다녀올
예정으로 정확한 일정은 하루 전날이나 당일에 팀즈로 추가 안내드리겠습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팀즈 메신저로 문의 부탁드려요~😁
📷준비물:
카메라가 있으신 분은 카메라, 없으신 분은 핸드폰/
카메라 또는 핸드폰을 고정할 수 있는 삼각대 필수/
아직 심야의 철원은 기온이 많이 낮아서 패딩 필수
🧡기타:
일자영활은 필수가 아닌 선택입니다. 꼭 제가 안내하는 주제로 진행하지
않으셔도 되고 활동작가분들 누구나 각자 호스트가 되어 개별의 주제와 일정으
로 진행하실 수 있습니다. 님만의 일상에 자극과 영감을 주는 찾아서
혼자 하셔도 되고, 함께하고 싶은 활동은 언제나 공유하고 초대해서 모두와 함께
하셔도 됩니다. 일자영활에 대한 공지는 지금은 제가 호스트인 활동만 뉴스레터
에 담고 있는데 미리 말씀해주시면 뉴스레터에 내용을 담아 공유하도록 하겠습
니다. 그리고 일자영활의 게스트는 활동작가가 아닌 구독자분들도 참석 가능하고
지인분과도 같이 참석 가능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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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ble>은 맴버들과 연간 다양한 활동과 글쓰기 '42주 챌린지'(2월 부터 11월까지 매주 한 줄이든 한 문장이든, 이야기 한 편이든 자유롭게)를 함께 하며 페이지를 채워나가고 연말에는 글과 활동 사진을 엮어 한 권의 책을 완성하려고 합니다.
님의 일상에도 한 방울의 영감을 더해주는 <Fabl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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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BLE>
발행인 : 옆집오빠
편집장 : 허작가님
활동작가 : 유하선, 이현주, 김경태, 전수림,
박경선, 유수경, 허윤경, 안경준, 홍경은
kyeongtae_kim@worldvision.or.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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